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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에 따르면 그는 아들 살해 혐의를 의심한 고유정 남편의 부탁으로 고유정의 심리를 분석하는 등 범죄 피해자 편에서 활동했다. 당시 그는 고유정에 대해 ‘경계성 성격 장애’라는 진단을 내렸고, 전 남편뿐 아니라 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을 냈다.
이 교수는 “범죄자 고유정의 심리를 분석하고, 그 입장에서 사건 경위를 재구성하는 범죄심리학자의 작업 방식을 몰라서 나오는 오해”라며 “경계성 인격 장애가 되면 어떤 심리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르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해당 발언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고유정에 대해 누구보다 엄벌을 강조했던 사람”이라며 “강연 당시에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 논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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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교수는 해당 강의에 참석해 “고유정이 되어 상상을 해보면 왜 안 그랬겠느냐. 너무 그 여자(고유정)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라며 “고유정 입장에서 보면 현재 남편은 아주 문제가 많은 사람이니까, 이용해 먹고 싶은데 한정된 재산이 있으니까 의붓자식하고 나누기 싫었을 거다. 친자식이 있는데 (나누고 싶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고유정의 기본적인 이해도는 그런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당연한 선택”이라면서도 “다만 멀쩡한, 일반 사회화가 된 인간들은 그게 나쁜 거라는 걸 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내 아이가 귀중하면 내 남편의 아이도 귀중하다는 걸 알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장 나의 욕망을 컨트롤해야 하지 않나. 전처 자식이 뭐가 예쁘겠나. 꼴보기 싫다는 욕망을 억제해야 한다는 게 인간의 도리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범죄자를 옹호하는 것이냐”, “살인이 이해가 될 수 있는 행위인가” 등의 비판적 의견을 냈다. 반면 이 교수가 프로파일러인 만큼 생각의 범주를 넓힌 것이라며 옹호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편 고유정은 지난 2019년 5월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같은 해 3월 의붓아들을 질식시켜 살해했다는 혐의도 받았는데, 재판부는 해당 혐의에 대해선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