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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밤낮으로 고생 중인 소방대원님들 숙소 안에 일회용 칫솔 치약과 드실 수 있는 간단한 식사도 준비해뒀다. 편하게 쉬다 가면 된다”며 펜션 주소와 비밀번호를 공개했다.
이어 “의성 옥산면에 계시는 소방대원님들 잠시라도 눈 붙일 곳 필요하시면 건물(A씨 펜션)은 그대로니 와서 쉬어가시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A씨가 준비한 컵밥과 라면, 그리고 새것으로 보이는 침구류가 준비된 모습이 담겼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좋은 일 하신다”, “선한 영향력에 가슴이 따스해진다”, “다음에 꼭 가보겠다” 등의 칭찬이 이어졌고, A씨는 머니투데이를 통해 “소방관분들이 너무 힘들어 보이시는데 동네가 워낙 시골이라 주무실 곳도 마땅치 않아 무료 제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이런 것뿐이다. 주민들 모두 힘닿는 데까지 도움을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불길이 번진 안동에서는 편의점 선결제를 통해 소방대원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한 40대 여성은 B씨는 매체를 통해 “배달 플랫폼을 통해 ‘아무 편의점이나 선결제하고 필요한 분께 나눠줄 수 있냐’고 편의점 사장님께 여쭤보니 사장님도 ‘좋은 곳에 잘 나눠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B씨는 “큰 기부가 아니더라도 생수 10병씩만 사서 보내주더라도 순식간에 몇천 병이 된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불길이 번지는 급한 상황에 가재도구 및 소지품 등을 챙기지 못하고 몸만 빠져나온 이재민들을 위해 도움을 손길을 보내는 곳도 있었다.
안동에 있는 한 호텔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의성 안동 영덕 등 노년층에 피해가 심해 걱정이다. OO호텔도 작게나마 도움을 드릴 방안을 생각해 봤다”며 “많지는 않지만 피난갈 곳이 마땅치 않은 분들을 위해 OO호텔 객실을 제공해 드릴까 한다. 편하게 연락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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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11시 기준 네이버의 모금 플랫폼 해피빈에 개설된 ‘소방관과 산불진화대원의 보호장비 지원 등을 위한 모금 사업’의 기부금은 11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모금을 진행한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소방관과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은 맹렬한 불길과 싸우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지만, 정작 자신들의 생명을 보호할 장비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산불 현장에서 사용되는 방화복과 장갑이 각종 유독물질과 발암물질로 오염되지만 대부분이 방화복 전용 세탁시설 부족으로 오염된 장비를 재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러면서 “방화복을 제대로 세탁하지 못하는 단순한 이유로 수많은 영웅들이 암과 폐질환이라는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서 모금을 독려했다.
현재 모금 목표액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면서 20억 원까지 오른 상태다.
한편 이번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시작된 뒤 걷잡을 수 없이 안동 청송 의성 영양 영덕 등으로 번졌다. 닷새째 불길을 잡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강풍 등으로 인해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의성에서 산불 진화에 동원된 강원도 임차 S-76B 중형 헬기가 추락하면서 박현우 기장이 숨진 것과 관련 의성군은 분향소를 설치하고 오는 2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