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1.2(2020년=100)으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2020년 2월(-2.9%)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광공업(-2.3%)은 물론 제조업(-2.4%)과 서비스업(-0.8%)에서도 생산이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 중에서도 내수 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4.%), 운수창고(-3.8%) 영역에서도 생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행정(2.2%) 생산만 전월보다 생산이 늘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4.2%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0월(-16.7%) 이후 4년 3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와 운송장비(-17.5%)에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투자를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4.1%)과 토목(-5.2%)에서 실적이 모두 줄어 4.3% 감소했다.
지난해 부진을 이어갔던 소매판매 역시 0.6%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소폭 늘었다가(0.2%) 한 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2.6%), 화장품을 비롯한 비내구재(-0.5%)에서 모두 줄었다.
정부는 이러한 ‘트리플 감소’를 작년 12월의 기저효과,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있다”며 “설 명절이 길어지면서 조업일수가 줄어 대부분 주요 지표가 ‘마이너스’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의 여파가 더해졌단 분석도 있지만, 정부는 선을 긋고 있다. 조성중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미국의 관세부과 건은 12월에도 존재했던 이슈인데 12월엔 산업활동 지표들이 좋았다가 1월에 나빠진 걸 두고 미국관세정책의 영향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두달 만의 트리플 감소에 경기 침체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떨어졌고, 향후 경기 국면을 예상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하락했다.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는 전월 대비 2개월째 동반 하락세다. 조성중 과장은 “몇 달 사이 지표들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2, 3월까지 추세를 지켜봐야 (침체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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