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1차장·2차장이 한날 한시에 교체된 것은 국정원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당장 국회 정보위를 열어 국정원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영국과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국정원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이 임명됐다.
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국정원이 국내 유일의 정보기관임을 감안하면, 이번인사 조치는 비상식적”아라며 “지금 국정원이 비상식적인 조치까지 필요할 정도로, 망가져 있다는 것을 정부 스스로 고백하는 꼴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년 6개월 동안 국정원에서 벌어진 인사파동이 벌써 5번째로 몰락의 징조가 나타났다”며 “이런 때마다 대통령실은 손 놓고 방관하고 있었으며, 상식적이지 않은 인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이어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에서 대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정부는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며 “자신들에게 필요할 때는 언론에 쪼가리 정보를 흘려줘도 되고, 자신들이 불리할 때는 정보기관이라는 껍데기 뒤에 숨어 보안 운운하는 것을 납득할 국민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신임 국정원장이 오면 (정보위 개최를) 하자는 말은 국정원의 병을 더 방치하고 키우자는 무책임한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보위 개최 요구에 조속히 답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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