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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은밀한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어서는 등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0월 21일과 24일 등 최소 두 차례다. 이와 관련 일본 당국자들은 구체적인 시장 개입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시장 개입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분기별 데이터가 발표될 때 공개되며, 7~9월 데이터는 이달 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10월 시장개입에 대한 정보는 내년 초에나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즈키 재무상은 “(외한시장) 개입 직후에 발표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며, 급격한 환율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시장개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수차례 언급한 외환시장 내 투기세력을 감안할 때 공식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비공식적인 개입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즈키 재무상은 당국이 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투기성 거래로 인한 과도한 통화 가치 변동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일본 재무성은 전날 외환시장 개입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9월 29일부터 10월 27일까지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6조3500억엔(약 57조4500억원)을 시장 개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28일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도 현재의 초저금리(-0.1%)를 유지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일본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에서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엔화 약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일간 기준금리 격차 확대가 엔화 가치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간 금리 격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어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3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올렸으며, 이달 회의에서도 0.75%포인트 추가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