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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국민들을 상대로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천받는 천거 절차를 전날 마무리 짓고 후속작업에 돌입한다.
구체적으로 우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국민 천거를 받은 이들 중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추려 추천위에 심사대상자로 올리게 되며, 추천위는 세부적인 적격 여부를 심사해 다시 박 장관에게 검찰총장 후보자 3명 이상을 추천하게 된다. 박 장관은 추천위의 추천 내용을 존중해, 이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통상 검찰총장 인선은 추천위 구성부터 최종 임명까지 2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 신임 검찰총장 임명이 예상된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을 목적으로 한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신설에 반대하며 사퇴한 이후 11일 위원 9명(당연직 5명, 비당연직 4명)으로 구성된 추천위를 꾸린 바 있다. 당연직 위원으로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비당연직 위원에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안진 전남대 로스쿨 교수, 원혜욱 인하대학교 부총장 등이 지정됐다. 위원장은 박 전 장관이 맡았다.
전날 마무리된 국민 천거는 법조경력 15년 이상의 조건 외 특별한 조건이 없이 가능한 만큼 다양한 인물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미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들이 포함됐다.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함께 친 정권 인사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도 역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 퇴임하는 박상옥 대법관 후임 3명 중 1명으로 이름을 올린 봉욱 전 대검 차장검사는 이번 검찰총장 후보로도 천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소 의외의 인물들도 천거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다름 아닌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이두봉 대전지검장 등이다. 한 연구위원은 윤 전 총장의 최측근으로 유명하며 이른바 ‘채널A 사건’ 등을 빌미로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이 지검장의 경우 현재 검찰의 대표적 친 정권 겨냥 수사로 꼽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경제성 부당평가 의혹’을 지휘하고 있기도 하다.
이외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역시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장관은 국민 천거 절차가 마무리된 전날 오전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아주 신중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