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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성포럼 기조연설을 맡았던 에이미 멀린스는 21일 한국에서의 마지막 하루를 경기도 파주시 DMZ 방문으로 시작했다. 편안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은 그는 파주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2시간에 걸쳐 둘러봤다.
에이미는 도라 전망대에 비치된 망원경으로 북녘땅을 바라보며 해설담당 병사에게 곳곳에 세워진 건물에 대해 물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안개가 껴서 잘 안 보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목함지뢰의 크기와 폭파 영향력, 사람이 입는 피해의 정도 등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해설담당 병사는 살상 반경이 최대 2m에 달해, 지뢰와의 거리에 따라 가벼운 부상에서부터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미는 목함지뢰 사건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도라 전망대을 둘러본 소감을 묻자 그는 “평화와 폭력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요한 자연경관 안에서 목함지뢰 폭발과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을 생각하니 화도 났다”고 말했다.
에이미는 다음으로 DMZ 내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제3땅굴을 찾았다. 땅굴 안으로 들어가며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른데 괜찮겠냐는 안내자의 말에 “물론요. 걸어가면 되죠”라며 웃었다. 경사 11도 358m의 땅굴을 걸어 내려가는 10분여 시간 동안 땅굴의 이모저모에 대해 물었다. 군사분계선(MDL) 가까이 접근하는 코스는 높이가 낮아 허리와 다리를 굽혀야 했지만 “괜찮다. 끝까지 둘러보고 싶다”며 가로막힌 터널까지 둘러봤다. 모노레일을 타고 땅굴을 나온 에이미는 DMZ견학관 곳곳을 살피며 한국의 분단 역사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다.
에이미는 DMZ 견학관을 나오며 “제3땅굴을 걷는데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다”며 “분단되어 만날 수 없는 북한과 남한 사람들의 현실과 그들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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