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완화되자 ‘개미’들이 코스닥시장 쇼핑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이틀 순매도를 이어갔지만 개인은 오히려 매수세를 확대하며 지수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대 전기차업체 BYD의 모노레일 진출 소식에 관련주가 급등하는 등 전기차 관련 업체 강세가 두드러졌다.
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1.60%(10.58포인트) 오른 669.98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상승 출발한 후 안정적으로 오름폭을 확대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기 전인 지난 23일 이후 최고치다.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분을 다시 회복한 셈이다. 같은 시간 일본 니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각각 1.56%, 0.60%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067억원을 순매수해 오름세를 주도했다. 개인 순매수 금액은 이달 16일(1105억원) 이후 최대치다. 브렉시트에 따른 우려가 가셨다고 판단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507억원어치를 팔아 2거래일째 순매도를 유지했고 491억원을 순매도한 기관도 3거래일째 ‘팔자’ 기조를 이어갔다. 증권이 381억원, 기금 61억원, 투신 20억원을 각각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8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가 14.40% 떨어진 것을 빼고는 모두 상승했다. 기타제조가 3.17% 오른 것을 비롯해 정보기기(2.89%), IT부품(2.88%), 비금속(2.53%), 운송(2.32%), 운송장비·부품(2.29%), 일반전기전자(2.28%) 등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오테크닉스(039030)가 8% 가량 오른 것을 비롯해 에스에프에이(056190), 원익IPS(240810), 리노공업(058470) 등 반도체 상승폭이 컸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케어젠(214370), 메디톡스(086900), 동국제약(086450), 젬백스(082270), 메디포스트(078160) 등도 평균 상승폭을 웃돌았다. 낙농진흥회의 원유값 인하 호재가 반영된 매일유업(005990), 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제넥신(095700)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코데즈컴바인(047770)은 매매거래 재개 후 3거래일째 하한가를 나타냈다. 크리스탈(083790), 인트론바이오(048530) 등도 소폭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BYD가 모노레일 사업에 나선다는 소식에 푸른기술(094940)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액트(131400), 삼영엠텍(054540) 등 관련 사업 실적을 보유한 업체들이 급등했다. 이지웰페어(090850)도 중국 주해인롱그룹과 전기차 사업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10% 이상 뛰었다. 스팩과 합병해 이날 처음 상장한 오리전문기업 정다운(208140)은 이날 삼계탕 중국 수출 개시와 맞물려 기대감이 반영돼 상한가를 보였다. 유상증자 대금이 납입된 이엘케이(094190) 주가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중국 완다프라자 분양·임대사업 계약을 맺은 뉴프라이드(900100), 핀테크 연합전선 구축에 나선 NHN(035420)사이버결제·KG이니시스(035600) 등도 올랐다.
형지엘리트(093240)와 형지I&C(011080)는 중국 교복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보도가 나온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날 급락 전환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가 희석 우려가 작용한 한솔신텍(099660), 최대주주 지분율이 급감한 토필드(057880) 등도 이날 큰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9억1388만주, 거래대금 3조9575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938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153개에 그쳤다. 상한가는 4개, 하한가 1개였다. 5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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