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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씀하신 상황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강 실장의 사의를 특정 인사 실패나 개별 정책 논란에 따른 것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최근 지지율 하락과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해 참모진을 총괄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다만 강 실장이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아 주요 인사 검증과 추천을 총괄해왔다는 점에서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잇단 낙마가 사의 표명의 주요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 역시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인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강 실장의 사의를 고리로 청와대 인사 라인 전반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강 실장과 한성숙 국무총리를 향해 장관 후보자 검증 실패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후보자와 용 전 후보자의 낙마를 개각 참사로 규정하며 후보자를 추천하고 검증한 라인의 책임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은 공식 인사 라인을 넘어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 성남 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김 전 후보자 관련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된 과정과 김 실장 등의 개입 여부를 밝혀야 한다며 김 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도 강 실장의 사퇴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김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 라인의 교체를 주장했다.
야권의 주장은 인사 실패의 책임을 공식 인사위원장인 강 실장에게만 물을 게 아니라 실제 인선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통령 측근 그룹까지 쇄신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김 실장이나 성남 출신 참모들의 인사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와대가 강 실장의 사의를 수용하더라도 김 실장을 비롯한 측근 그룹이 그대로 남는다면 형식적인 쇄신에 그쳤다는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강 실장의 거취뿐 아니라 인사 검증과 추천 체계를 어떻게 손질할지가 이번 개편의 실질적인 쇄신 여부를 가를 쟁점이 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배려와 섬세함, 소통이 부족했고 정책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반발도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 발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인 37%, 부정 평가는 최고인 56%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과 인사 문제가 가장 많이 꼽혔다.
한편, 강 실장의 사의가 수용되면 정책실장에 이어 비서실장 자리까지 동시에 비게 된다. 앞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을 모두 교체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다만 대미 전략투자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대응, 북미 대화 가능성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당장 교체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엔총회를 비롯한 정상외교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안보 라인의 연속성을 유지할 필요성도 크다. 청와대는 위 실장의 사의 표명설에 대해서도 관련 보도 외에 추가로 확인할 내용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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