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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음대 입시생들이 모인 카페 ‘음대입시닷컴’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서울 소재 한 음대 입시 준비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익명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참여자 A씨는 “연세대 치실거냐. 1차곡 하나만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참여자가 “어떻게 그걸 아느냐”고 묻자 A씨는 “인맥빨”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참여자가 “실기곡이 뭐냐”고 재차 물었고 A씨는 “프란츠 리스트인 것만 말씀드린다. 첫마디부터 32분 음표로 시작하는 곡이다”라고 했다. A씨는 “초절기교 에튀드(리스트가 작곡한 12개의 피아노 연습곡)냐”는 질문에는 “초절기교 아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실시곡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연세대는 지난 1일 A 씨의 주장과 동일한 ‘Grandes etudes de Paganini, S.141 No. 4’를 실기곡으로 발표했다. 해당 곡은 32분음표로 시작되는데 리스트 곡 중 32분음표로 시작되는 곡는 소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A씨는 ‘음대입시닷컴’ 관리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제가 단톡방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다. 그냥 장난으로 리스트 정도면 연대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내뱉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평소 장난을 많이 치는데 인맥 빨이라는 것도 거짓이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이를 접한 해당 카페 이용자들은 “제발 단순한 해프닝이길” “준비생으로서 너무 허탈하다” “시작부터 불공정한데 이럴 수가 있느냐” 등 반응을 보이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연세대 피아노과가 구설에 휩싸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학년도 정시모집 실기 평가 과정에서 1차 예심에 합격한 학생 20명에게 전산 오류로 불합격 통보를 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수험생들 사이에서 “본심 심사위원들이 예심을 통과한 학생들의 수준이 낮은 점을 이상하게 여겨 다시 불합격 통보한 20명을 합격시켰다는 말도 돈다”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입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예심 진행 시 수험생에게 실제 수험번호가 아닌 가번호를 부여하고 평가 종료 후 가번호와 수험번호를 매핑하는 과정에서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향후 피해를 보는 수험생이 없도록 모든 조처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