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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인터뷰 등을 거쳐 2차 숏리스트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3연임 중인 윤종규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회추위는 1차 숏리스트(가나다 순)에 박정림 KB증권 사장, KB금융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등 내부 인사 4명을 비롯해 외부 인사 2명을 확정한 바 있다.
이번 2차 쇼트리스트의 관전 포인트는 외부 인사가 포함될지 여부다. KB금융 안팎에선 최종 후보가 ‘내부 인사 2명, 외부 인사 1명’으로 추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부 인사만으로 최종 후보를 채우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고, 전례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황영기·어윤대·임영록 등 전임 KB회장이 외부 출신 인사였고,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인 2017년(3명)과 2020년(1명) 차기 회장 인선 때 숏리스트에도 외부 인사가 모두 포함됐었다. KB노조 관계자는 “이번에도 숏리스트에 외부 인사 1명은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다.
2차 숏리스트에 뽑힌 후보는 모두 공개하게 돼 있는 만큼 외부 인사라도 1차 때와 달리 신상이 드러날 예정이다. 1차 숏리스트 때 외부 인사는 본인 요청에 따라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외부 인사로 경제 관료 출신, 정치권 인사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KB노조는 이달 초 1차 숏리스트 발표에 맞춰 성명을 내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현재 금융권에선 최종적으로는 내부 인사 선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외부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회장이 바뀐 NH농협금융지주나 우리금융지주도 외부 출신인 정통 관료 출신이 새 회장을 맡았다.
쉽사리 점치기 힘들지만, 1961년생 동갑내기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가운데선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 2인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모두 KB금융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오랜 검증을 거쳐온 인사들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들이라는 이유다.
양 부회장은 KB금융이 2020년 10년만에 부활시킨 부회장직에 가장 먼저 오른 주인공으로 그룹 내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2015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이끈 뒤 KB손해보험 사장을 지냈다. 허 부회장은 2017년 11월부터 4년여간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 행장을 지냈다. 허 부회장이 이끌었던 국민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서울대 법학과 80학번으로 같은 과 79학번인 윤석열 대통령의 1년 후배이기도 하다.
KB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를 3인으로 압축한 뒤 내달 8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이후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차기 회장의 과제로는 리딩그룹의 자리를 다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인 사업을 성공적으로 꾸려나는 것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