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 여론 띄우는 국민의힘…찬성 여론도 높아
홍준표, 권의회 만나 단일화 중요성 언급
단일화 협상 전 지지율 끌어올리기 혈안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양측은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령하기 위한 밑작업에 돌입했다. 지지율이 협상의 핵심인 만큼 양측은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인천 남동구 경우정밀에서 중소기업 경영 및 근로환경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 방문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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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결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선 찬성 47.2%, 반대 42.9%로 조사됐다. 단일화를 찬성한 응답자 가운데 52.2%는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찬성했다. 안 후보로의 단일화를 찬성한 비율은 41.4%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단일화가 급한 쪽은 윤 후보 측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에서 이탈한 표심이 안 후보로 향했기 때문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윤 후보에게 실망한 표들이 중도에 머물다가 안 후보로 갔다”며 “일시적인지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단일화 불씨 살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1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야권 단일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최근 만나 단일화의 필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지난 2017년 대선 상황을 재연해서는 안된다며 단일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2017년 대선에서 현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출마해 보수 표가 분산됐다. 이같은 상황의 재연을 막자는 것이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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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파트너인 국민의당은 완주 의사를 내비치며 단일화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런 안 후보의 완주“라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도 및 보수 유권자들의 정권교체 열망이 높은 탓이다. 다만 시기를 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원 본부장은 “윤 후보에게 실망한 표가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하더라도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국면에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도 “아무런 무기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며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