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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종합적 사고력 묻는 문항으로 변별력↑”
평가원 발표대로 EBS 교재·강의와의 연계율 50%가 유지됐지만,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국어의 경우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2024학년도) 수능보다는 난도가 약간 낮았지만 그럼에도 어려운 시험으로 분류됐다.
작년 수능에서 국어 표준점수(표점) 최고점은 150점으로 재작년 수능(134점)보다 16점이나 상승할 정도로 상당히 어려웠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한다. 국어 표점 최고점이 150점에 달한 연도는 2019학년도에 이어 작년에 두 번째다. 이번 6월 모의평가(모평)는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웠지만 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가능할 정도의 난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EBS 국어 강사인 중동고 최서희 교사는 “국어는 2024학년도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이며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킬러 문항은 배제됐다”면서도 “단편적 이해를 통해 답을 찾아내는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항으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수학 역시 작년 수능과 비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학도 2024학년도 수능에서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는데 이번 6월 모평도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는 얘기다. 작년 수능에서 수학은 문·이과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치러진 수능 중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수능에서 수학 표점 최고점은 148점으로 재작년 수능(145점)보다는 3점이, 2022학년도 수능(147점)보다는 1점 상승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 수학영역은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며 “공통과목인 수학1에서 등급을 가르는 문항은 14번, 22번, 수학2에서는 15번, 21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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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작년 수능 대비 약간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는 절대평가로 전환한 2018학년도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됐는데 이번 모평 역시 어려웠다는 얘기다. 작년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71%로 절대평가 시행 이래 가장 낮았다. EBS는 “6월 모평 영어는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 풀이 기술보다는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골고루 출제,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이번 모의평가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며 “킬러문항이 배제됐지만 수험생들에겐 부담감이 큰 시험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총 47만 4133명으로 전년(46만 3675명)보다 1만 458명 늘었다. 이 가운데 졸업생 수는 8만 8698명(18.7%)으로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평가원이 공개 중인 응시생 통계는 2011학년도부터이며, 종전까지 6월 모평 기준 졸업생 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2학년도(8만8659명)다.
재수생 유입이 늘어난 이유는 의대 증원과 킬러문항 배제에서 찾을 수 있다. 임성호 대표는 “올해 2월 고교졸업자 수가 약 3만 6000명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재수생이 늘어난 데에는 의대 정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수생 유입이 본격화되는 9월 모평에는 졸업생 수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6월 모평 성적표는 다음달 2일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성적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응시자 수가 표기된다. 평가원은 “이번 6월 모평 실시 후 출제·채점과정에서 개선점을 찾아 2025학년도 수능에 반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