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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엘리오풀로스 캘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오는 15일 투자 이사회에서 현재 거래하고 있는 사모펀드, 부동산 및 그 외 외부 자산 관리자와의 계약을 212개에서 100개로 절반 이상 줄이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캘퍼스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칼라일 그룹을 비롯해 KKR, 블랜스톤 등 월가의 투자 큰 손들과 거래를 해왔다.
캘퍼스가 3050억달러 규모의 거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역사가 오래돼왔던 만큼 월가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했다. 캘퍼스가 외부 자산 관리자들과의 거래를 축소키로 한 만큼 월가에선 수혜자와 피해자가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캘퍼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내 다른 연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캘퍼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자문했던 펜션컨설팅얼라이언스의 앨런 앰킨 전무이사는 “다른 연금도 캘퍼스처럼 외부 자산 관리자를 축소할지 여부에 대한 상당한 토론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캘퍼스의 외부 자산관리자 축소는 향후 5년간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월가에 자문료로 16억달러 가량(약 1조8000억원)을 지급한 점을 감안하면 캘퍼스는 수 백만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외부 자산 관리자가 축소되더라도 캘퍼스의 투자 전략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엘리오풀로스 CIO는 남아있게 되는 100여개의 외부 자산 관리자들은 최소 3억5000만달러에서 최대 10억달러 이상의 다양한 자금을 더 큰 규모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급하는 수수료로 최고의 거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공적 연금에선 지난 10년간 외부 자산 관리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점점 급증하자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는 금융위기 동안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고 위해 월가의 자산 관리자에 의존했고, 그로 인해 비용도 커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캘퍼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적 연금들은 최근 몇 년간 증시가 급등했음에도 그들의 미래 비용을 충당할 만큼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