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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영화계에 따르면 최근 멀티플렉스들은 개봉작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의 포스터와 포토카드, 필름마크, 오리지널 티켓 등 각종 특전을 쏟아내고 있다. 관객 입장에서는 영화 한 편을 보는 데서 소비가 끝나는 게 아니라, 특정 극장에서만 받을 수 있는 굿즈까지 함께 챙기는 것이 하나의 관람 방식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굿즈 경쟁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15일 기준 영화 굿즈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사이트 ‘시네마 굿즈’에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씨네큐가 진행 중이거나 예정한 이벤트가 270건 이상 등록돼 있다. CGV만 해도 90건 안팎에 달한다. 극장 4사가 사실상 상시적으로 굿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특전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다. 개봉 첫 주와 둘째 주에 서로 다른 포스터를 제공하거나, 같은 영화라도 극장 체인별로 디자인을 달리하는 식이다. 아이맥스(IMAX), 돌비시네마, 4DX(4차원 영화 상영 시스템) 등 특별관 전용 굿즈를 별도로 내놓는 경우도 흔하다. 한 영화를 여러 차례 보는 N차 관람을 늘리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관람 극장을 정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집과의 거리, 상영 시간, 좌석 상태가 주요 선택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어떤 굿즈를 주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됐다. 원하는 특전을 얻기 위해 평소 이용하지 않던 극장까지 찾아가거나, 굿즈 배포 첫날 이른 시간대 상영을 예매하는 관객도 적지 않다. 20대 남성 B씨는 “집 근처 극장에선 굿즈 특전이 제공되지 않아 일부러 다른 지점을 찾아아곤 한다”며 “영화를 보면 무료로 받는 굿즈 치고는 퀄리티도 좋아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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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이라는 특성도 수집 욕구를 자극한다. 상영이 끝나면 다시 구하기 어려운 데다 작품별·극장별 특전을 모으는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영화 티켓 자체보다 굿즈가 더 오래 남는 ‘기념품’ 역할을 한다.
극장 소비 공식도 ‘영화+팝콘’에서 ‘영화+굿즈’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관객 감소로 고민하는 극장가에서 한정판 포스터 한 장, 티켓 한 장이 다시 관객을 극장으로 부르는 새로운 유인책이 되고 있다. 이제 관객에게 중요한 질문은 “무슨 영화를 볼까”뿐만 아니라 “어디서 봐야 뭘 받을 수 있을까”까지 넓어졌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굿즈가 실제 예매 시점이나 관람 지점을 결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며 “작품에 대한 팬심을 실제 관람으로 이어지게 하고 재관람을 유도하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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