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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고인의 아버지도 수차례 왼쪽 가슴을 쳤다.
아버지는 “우리 아들 일 열심히 하고 얼마나 착한지 아냐”며 “위험한 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고 났다는 게 우리 아들일 줄은 몰랐다. 불쌍해서 어떡하니“라며 연신 가슴팍을 부여잡았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5분쯤 경기 안성시 원곡면 외가천리의 한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시멘트 타설 작업 중 바닥이 무너져 3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고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명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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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경기도건설지부 조직부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외관을 봤을 때 데크 플레이트 공법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데크 플레이트 공법은 거푸집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철판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공사가 공기(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제대로 된 설계 없이 무리한 공사를 강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난 신축공사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에 건축연면적 약 2만7000㎡ 규모다. 지난해 8월 착공해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시공사는 SGC이테크 건설로 상시 근로자 수가 200명을 넘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 사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는 코스피 상장 기업인 OCI의 계열사이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관을 사고 직후 현장에 파견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조사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