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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목격자를 인용해 5대의 버스에 나눠탄 우크라이나 부상병들이 노보아조우스크에 도착한 것을 확인했다며 일부는 간이침대에 누운 채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피는 러시아 국방부가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우크라이나측 대표들과 부상자 이송을 합의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부상병 대피가 완료된 후 성명을 내 “마리우폴 수비대는 군사작전을 완료했다”라며 “최고 군사령부는 아조우스탈 부대 지휘관들에게 스스로 목숨을 부지할 것을 명령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마리우폴 수비대는 우리 시대의 영웅이며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주요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은 공격이 가해진 지 82일 만에 완전히 러시아군의 통제하에 들어갔다. 마리우폴은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는 이번 철수로 가장 길고 격렬하게 벌어졌던 전투가 종료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요 패배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말랴르 차관은 현재 몇 명의 장병이 아조우스탈에 남아 있는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들에 대한 구조를 마지막까지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에서 부상병을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에 대해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장병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