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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는 25일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원유와 곡물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초래해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확대, 재정 균형 약화, 경제 성장 둔화 등을 통해 아시아 경제에 극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 같이 전망했다. 이 같은 시나리오 하에서 인도와 태국, 필리핀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다고도 점쳤다.
노무라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휘발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 상승도 나타나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이는 재정정책을 통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인도는 이미 유류세 인하를 시행하고 있고 태국도 디젤 가격에 대한 상한제를 도입하고 세금을 감면해주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각 국별로 대응은 매우 다양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 중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강한 경제 성장 회복세를 등에 업고 2차적 충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통화긴축으로 대응하는 반면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경제 성장 약화에 대응하는 걸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 통화에 대해서는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인해 인도와 필리핀 통화가 가장 큰 절하를 겪을 것”으로 점쳤다.
한국 경제 영향과 관련해선 노무라는 “유가가 10% 상승할 때 한국 경제 성장률은 0.05%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곡물가격도 함께 10% 오르면 성장률은 0.1%포인트 떨어지고, 물가는 0.3%포인트 정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유가와 곡물값이 뛰면 소비지출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원유와 곡물 수입이 전체 수입의 15%에 이르기 때문에 GDP대비 경상수지도 0.20%포인트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석 달 후면 이 같은 충격은 거의 사라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정부의 정책적 대응으로 하방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한국은행도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며, 특히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추가로 연장할 것이고 공공 서비스 요금 인상도 늦출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