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FA 2014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105형 초고화질(UHD) 벤더블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벤더블 TV는 평면 화면이나 TV 화면 측면이 안쪽으로 오목하게 휜 커브드 화면을 쉽게 선택할 수 있어 고객이 원하는 대로 시청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맞춤형 TV로, 커브드(휜) 디스플레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차세대 프리미엄 TV 전략 중 하나다.
특히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대신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커브드와 벤더블 제품으로 양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OLED 디스플레이 패널보다 LCD 패널을 휘는 것이 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CES 2014’에서 85형 벤더블 TV를 선보인 데 이어 7월부터는 78형 벤더블 TV를 판매하고 있다. 커브드 제품에 이어 벤더블 UHD TV로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세계 UHD TV 시장에서 43.3%의 점유율(매출액 기준)을 기록해 2위인 LG전자(11.8%)보다 3배 이상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지난 2월말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커브드 UHD TV를 통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경쟁사들과의 점유율을 더욱 벌리고 있다”며 “이번 IFA 전시장을 찾는 고객들과 거래처에게 새로운 TV의 카테고리가 된 커브의 힘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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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사장)은 “프리미엄 TV는 결국 화질이 풀HD에서 UHD로, 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각각 진화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제품과 기술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쟁사들이 OLED TV를 선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연구·개발(R&D)을 하고 있어 TV 시장의 중심이 LCD에서 OLED로 변화하는 것은 시간상의 문제일 것으로 LG전자는 전망했다.
특히 일각에서 지적하는 높은 가격대도 빠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 사장은 “지난해 선보인 55형 풀HD OLED TV의 출고가격이 1200만 원이었다”며 “이번에 선보인 65형 UHD OLED TV는 화질과 크기가 대폭 개선됐지만 출고가격의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쯤에는 대중화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차세대 TV 시장의 흐름을 OLED TV로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특히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이 평면, 곡면, 플렉서블 등 다양한 형태에도 색감의 왜곡이나 화질의 변화가 없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인규 LG전자 TV사업부장(전무)은 “이번에 출시한 커브드 제품 외에도 내년에는 평면, 플렉서블 등 다양한 형태의 UHD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TV업계에서는 OLED TV의 개화 시점을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세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양사의 극명하게 대비되는 전략이 향후 TV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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