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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유캐스트 대표(사진)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지난달 KT와 60억원 규모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A·B 구역에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LTE(4세대 이동통신) 이동기지국 장비와 LTE 비상운용 독립기지국(Umbrella Cell) 장비를 납품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했다.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상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설명이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은 △경찰 △소방 △국방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 관련 기관의 무선통신망을 통합한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유캐스트와 계약한 KT의 경우 A·B 구역(서울·대전·대구·광주·경기·충남·강원·전라·경북·제주)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내 기업 중 국가재난안전망 사업에 LTE 장비를 납품하는 곳은 삼성전자(005930)와 유캐스트 뿐이다.
유캐스트는 창업 첫 해인 2012년 매출액 3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77억원으로 늘었으나, 작년 2018년 매출액은 10억원에 그쳤다. 다만 올해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계약 등으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상반기 확정 매출액만 70억원이 넘는다”며 “해양경찰 이동식기지국 시범사업도 예정 돼 있어 내년부터 관련 매출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캐스트는 미국 벨 연구소(Lucent Technologies, Bell Labs.) 출신 김재형 대표가 지난 2011년 세운 통신장비 개발 업체다. 설립 첫 해 27억원 규모로 우리 군 이동통신기지국개발계약 개발과제를 맡기도 했다. 같은 해 일본 쓰나미로 통신 두절을 경험한 시카마정(Shikama-Cho) 등 일부 지자체에 재난안전망 장비를 판매하며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 이동통신업체와 이스라엘 방산업체와 접촉하고 있는 상태로 해외 수출 판로를 확장도 계획돼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LTE로 설계된 통신 장비는 2~3년안에 5G(5세대 이동통신)체제로 모두 바뀔 예정이다.김 대표는 “국가재난망과 해양망, 철도망 등 공공 시장이 점점 열리고 있다”며 “유캐스트는 작은 발주 규모에도 발주자 입맛에 맞게 주문제작까지 하는 쪽에서 강점이 있어 앞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