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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인근 비양도 해상에 수장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군함의 존재 여부를 지난달 민간업체에 의뢰해 수중 조사한 결과 군함 1척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마을 일대에서 이 해역에서 일본 수송선과 군함 등 3척이 미군의 공격으로 침몰한 후 모래에 뒤덮여 있다고 회자되던 소문이 일부 사실로 밝혀진 것이다.
협재해수욕장에서 900m가량 떨어진 수중 11m 해역에서 발견된 군함은 선체 대부분이 모래에 덮인 채 포신 등 극히 일부만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2척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전쟁 기록에 따르면 이 군함은 길이 70m에 3900톤(t)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 선체 내부 조사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도는 조사를 마친 후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의견을 첨부해 문화재청에 수중매장문화재로 신고할 계획이다. 제주에는 아직 수중매장문화재가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15년 도내 한 방송사가 해당 군함 촬영에 성공해 세상에 그 모습이 처음 공개됐으나 이후에는 공식적 조사나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군함 침몰 시기는 1945년 4월14일 새벽으로 추정되며 승선인원 664명 중 160명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시 인근 제주도민들은 일본군 시신을 수습하고 생존자를 구조했다. 이때 생존한 일본군과 유족들은 주기적으로 이곳을 찾아 위령제를 거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