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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재단 17억 정부사업 수탁…이사장 장예찬 “좋은 평가 당연”

이재은 기자I 2023.04.25 15:22:05

“재단 이사장 사실, 심사결과에 영향 안 끼쳐”
입찰가격 최고…기술능력평가서 높은 점수
박용진 “이사장이 재단을 홍보도구로 활용”
국조실 “입찰가격 점수차이 매우 적었다”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청년재단이 지난 17일 국무조정실 주관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사진=노진환 기자)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한 ‘중앙청년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위탁사업’에서 청년재단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

청년재단은 총 3개 기관이 지원한 이번 입찰에서 가장 높은 입찰 가격(16억 8683만원)을 제출했지만 ‘사업계획의 충실성·적절성’ 등 평가 항목에서 다른 두 기관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안서는 입찰가격평가 20점과 기술능력 평가 80점을 합산해 점수가 매겨졌으며 최고 점수를 얻은 기관이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제안서 배점의 80%에 달하는 기술능력은 사업 분야와 관련된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능력 평가위원회가 평가했다.

사업의 총 소요예산은 17억 3900만원으로 청년재단은 청년센터 운영 지원을 비롯한 오프라인 청년 통합지원체계 연구, 청년정책통합정보시스템 운영 방향 연구 등을 진행한다. 사업 기한은 오는 12월 22일까지다.

중앙청년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 위탁사업 제안서 평가항목 및 배점 (사진=나라장터 누리집)
박 의원은 “주무관청 승인을 받는 자리인 청년재단 이사장이 여당 최고위원으로 정치활동을 하며 다시 그 재단을 개인 홍보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불공정 소지가 있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장 청년 최고위원은 25일 연합뉴스에 “청년재단은 2015년부터 사업을 해온 국내 유일무이한 기관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재단 이사장이 장예찬이라는 사실은 심사 결과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여당 청년 최고위원을 견제하기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라고 밝혔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입찰 가격으로 인한 점수 차이는 매우 적었고 심사위원 정성평가가 훨씬 비중 있게 고려됐다”며 “정성평가는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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