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의 ‘글로벌 거래소를 통한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 펀딩과 토큰증권의 미래’ 패널토론에서는 일본 최초 애니메이션 펀드를 조성한 퀘스트리의 토모노부 이베 대표이사(CEO)와 이를 토큰화한 아바랩스의 저스틴 김 한국 대표, 좌장을 맡은 STO 전문 유튜버인 홍성민(플립), 밥 에죠담 INX 디지털컴퍼니 부사장이 참여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 “애니 펀드, 첫 제안 땐 거절…투자자 설득은 필수”
토모노부 이베 퀘스트리 CEO는 “일본 애니메이션 펀드를 먼저 설립하고 그 다음에 이걸 토큰화해서 금융상품 만드려고 했다”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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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STO 관련 규제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이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토모노부 CEO는 “애니메이션 펀드에 대해 미즈호 증권과 협의할 때 처음엔 거절 당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과 현금흐름 등 2년간의 자료조사를 거쳤다”며 “이를 바탕으로 미즈호 증권 컴플라이언스팀, 금융당국을 설득할 수 있었다. 중요한 건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한국 대표는 “블록체인 위로 올라오는 실물 자산의 유형이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거래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상품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면 모든 서류작업이 불필요해진다”며 “원본으로 인증된 서류의 디지털 복사본(카피)에 블록체인에 생겨 그 자체가 원본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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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P에 대한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STO가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밥 에죠담 부사장은 “퀘스트리는 자본 조달로 문화적 자산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K-팝도 강력한 활용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웹툰, 만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까지 다양한 콘텐츠들은 STO에 매우 적합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밥 에죠담 부사장은 콘텐츠 제작사들의 열악한 수익 구조도 STO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퀘스트리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들 중 절반에 가까운 40%는 이익을 내지 못 하고 있다. 국내 역시 대부분이 중소형 제작사인데, 낮은 거래 비용과 수수료, 빠른 속도를 통해 전 세계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거란 전망이다.
그는 “INX는 전 세계 90개국에서 서비스 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간소화된 규제 기준으로 중소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울 수도 있다”며 “셀프 커스터디(자기수탁지갑)를 통해 발행사를 대신해 배당금을 투자자들의 지갑으로 직접 지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