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의 관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존감을 채워줄 수 있는 관계’다. 이런 관계 형성이 연애의 순기능 중 하나다.”(이진주 티빙 ‘환승연애’ 피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유형의 관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대화와 존중’ 그리고 ‘양보와 배려’였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관계가 형성되고 행복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행복1. 관계(RELATIONSHIP)-우리 사이의 N차 방정식’이란 주제 강연에서는 최명화 블러썸미 대표와 최가림 펫트너 대표, 이진주 티빙 ‘환승연애’ 피디,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가 직장·연인·반려동물·소수자 시각에서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예계 대표 사랑꾼인 배우 최수종이 좌장으로 대담을 이끌었다. 최수종은 “심지어 동물들도 누군가 이야기를 할 때 가만히 들어준다”며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보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존경, 배려의 마음, 사랑의 마음이 있다면 서로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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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리더 성장 플랫폼 ‘블러썸미’ 설립자인 최명화 대표는 LG전자 최연소 여성 임원, 두산그룹 전무 등 국내 3개 대기업에서 마케팅 최고 임원직을 역임했다. 27년의 경력을 바탕으로 최 대표는 ‘직장을 바라보는 디폴트 라인(기본값)을 잘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대표는 “사람은 살면서 가족과 직장 등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직장은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러 온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나 가족, 친구 사이의 관계 같은 기준과는 달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직장에서 가장 큰 가치이자 명확한 지향점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것이고 이는 ‘상호존중’이 바탕이 된다”며 “함께 일할 때 성과가 나고 신나고, 자신의 새로운 면이 발견되면 직장 내에서 같이 일하고 싶은 포지션(역할)이 되는 것이고 이게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케어 스타트업 ‘펫트너’의 창업자인 최가림 대표는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반려동물은 항상 내 편이고 나를 의지하고 있다”며 “나 역시 그들에게 먹을 것을 챙겨주고 건강을 챙겨줄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관계가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주 피디는 자존감을 채워줄 수 있는 연인 관계가 이상적이라며 “연인 사이의 사소한 칭찬이나 기분 좋은 에너지가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피디는 대화를 ‘공놀이’에 비유하며 “공을 던지고 받듯이 대화도 함께 주고받으면서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국적의 방송인 겸 수어 아티스트인 후지모토 사오리는 최근 S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오리는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보니 서로 간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며 “누군가 실수를 해서 지적을 하게 되면 오해도 생기고 위축이 되기도 하는데 항상 서로 배려하고 소통방식이 다르다는걸 이해하면서 풀어나가고 있다”고 관계 형성의 노하우를 전했다.
◇‘객관화’ 트러블 해소에 도움…“MBTI는 활용만”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다보면 어려움도 생기기 마련이다. 최명화 대표는 직장에서 관계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그것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상황의 문제로 객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직장에서 명심해야 할 키워드는 바로 ‘성장’이다. 직장이든 어느 곳이든 그 일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면 남아있는 것이고 아니라면 더 나은 기회를 찾아나서야 한다. 모든 관계는 계절과 같다. 그 인연 속에서 한뼘이라도 성장했다면 만족하고 아니라면 미련을 갖지 말고 또 새로운 계절을 기대하면 된다.”
말을 할 수 없는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는 비언어적인 소통도 중요하다. 최가림 대표는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아픈걸 숨기기 마련”이라며 “보호자들이 비언어적인 표현을 살피면서 건강검진을 해주는 등 노력을 기울여준다면 반려동물과의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MBTI(개인 성격 유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진주 피디는 “내가 호감을 가졌던 사람이 나와 잘맞는 MBTI를 가지고 있다면 호감도가 상승하는 등 관계형성에 있어 레퍼런스의 개념으로 젊은층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명화 대표는 “개인은 지극히 다면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16개의 유형으로 쉽게 파악되거나 규정될 순 없다”며 “누군가를 파악할 때 MBTI를 흥미로운 참고사항으로 활용할 순 있어도 지나친 관심과 열풍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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