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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5.9% 하락한 458억700만원이라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989억2700만원으로 2.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2.9% 늘어난 315억2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노션의 2017년 4분기 영업이익도 2016년 4분기보다 22.9% 하락한 242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102억7700만원으로 0.7%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68억4200만원으로 20.6% 하락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계열사 광고주 삼성전자(005930) 등의 광고 물량이 대폭 줄었다. 이노션도 모회사인 현대차(005380)가 중국 광고 비중을 줄이면서 매출 하락을 겪었다. 두 회사는 사드 해빙 분위기에 접어든 지난해 4분기에 일부 만회했지만 연 매출 하락을 막진 못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중국 매출액이 2016년 대비 8.3% 하락했다. 대신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제일기획 측은 지난해 3분기까지 내림세였던 매출이 4분기 들어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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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소폭 상승한 데 반해 영업이익 하락폭이 컸다. 영업이익이 떨어진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환차손이었다. 외국 광고 매출이 높은 제일기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원화 강세에 영향을 받았다. 제일기획의 국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2%에 달한다. 이노션도 국외 매출 기여도가 약 69%로 높은 편이다.
열악해진 대외 환경에서 분투한 두 회사는 국내에서도 웃지 못했다. 주요 지상파 방송국이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광고 방영 건수도 줄어들었다. 또 주요 광고주인 계열사 물량이 크게 줄면서 매출이 하락했다.
제일기획의 지난해 국내 영업이익은 2016년보다 2.3% 감소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와 삼성 외 광고주 대행물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 이노션의 국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광고업계는 곧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러시아 월드컵’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중국 매출이 회복하면서 인도와 유럽 시장에서 매출 강세를 보이는 등 올해 실적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로 광고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중국과 북미 시장 등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이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하면 지난해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노션 관계자도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의 메인 스폰서가 본사 주요 광고주이기 때문에 관련 마케팅 대행 물량도 늘어났다”라며 “본사와 자회사가 주도해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해 신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