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8년 우정’ 이철우 교수 “극우 수괴 될 줄은…”

강소영 기자I 2025.01.08 12:59:42

尹과 초등학교·서울대 법대 함께 다닌 이철우 교수
“무속의 노예”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 비난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윤 대통령을 “극우세력 수괴”라고 맹비난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철우 연세대학교 교수. (사진=방인권 기자)
이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40년에 걸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통해 갖게 된 믿음에 취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 세력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간과했다”며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과잉 민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총장으로서 적폐청산에 앞장섰던 윤 대통령을 회고하며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그를 조심스러워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다”면서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은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2021년 그의 언동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그리고 폭력적 기운을 느꼈지만 그의 졸개들이 추진한 홍범도 흉상 제거, 2023년 8.15 경축사를 통해 반대 세력을 공산전체주의로 몰아세우는 담론 전략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고도 언급했다.

2021년 6월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 교수(오른쪽)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이영훈 기자)
또 현 정치 상황에 대해 “과거의 군중이 물리적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익숙함에 의해 동원되었다면, 현재의 극우 정치는 초보적 논리와 팩트를 부정하도록 군중을 세뇌하고 선동하는 것을 통해 전개된다”며 “그것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선 무속의 노예가 된 한 개인의 심성과 행태로 문제를 환원하지 않는 것은 물론 극우세력의 역사적 기원 및 통시적 변천과 발전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행동의 단순한 도구나 매개물이 아닌, 그들의 주체성과 행위를 구성하고 규정하는 물질의 작용에 대한 과학적 인식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와 윤 대통령은 대광초등학교부터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58년 지기 친구다. 이 교수의 부친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였던 이종찬 광복회장으로, 윤 대통령의 정계 입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교수가 별세하기 전 이 회장에 “아들이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문제가 생기면 꼭 충고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 일화가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2023년 육군사관학교에 있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하고 8.15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반국가 세력”을 언급하면서 이 교수와 윤 대통령이 각을 세우며 껄끄러운 사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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