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랩스는 22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의 지분 8.55%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5만9431주와 구주 1만6877주를 총 54억2024만3672원에 취득했다.
시티랩스는 이번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한편, 주요 사업자로서 포지셔닝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시티랩스는 ITS 기반 스마트시티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상반기 전체 매출(108억원) 중 절반이 ITS에서 나왔다. 동시에 블록체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탈중앙분산신원(DID) 등 블록체인 솔루션, 디지털자산 컨설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반기 관련 매출액은 5억원으로 아직 미미하다.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돈버는게임(P2E) 분야로 사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2021년 말 100% 자회사 ‘메타블록’을 설립하고 P2E 게임 사업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P2E 게임 개발사 하루엔터테인먼트의 지분 30%를 30억원에 취득했고, 올해 2월에는 1세대 게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 지분 14.87%를 75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는 등 관련 사업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지분인수로 시티랩스는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8.55%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지분을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번 거래를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시티랩스는 단순 투자가 아니라 고팍스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받는 것을 목표로 바이낸스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시티랩스의 자금 조달 여력을 고려했을 때, 회사가 고팍스 지분율을 20~30% 수준으로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바이낸스가 보유한 고팍스 지분이 72.26%인 점을 고려하면, 바이낸스가 지분율을 낮추기 위해 단순 투자자를 추가로 찾아나설 가능성도 보인다.
바이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고팍스 지분 일부를 넘기고 최대주주 자리를 내어주지만,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고팍스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바이낸스 인수 후 고팍스가 제출한 사업자 변경신고를 수리해주지 않자 대안을 찾은 것이다. 고팍스는 지난 3월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고 등기이사가 바이낸스 측 인사로 변경됨에 따라 금융당국에 사업자 변경신고를 제출했지만, 7개월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