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배임수재 혐의로 이씨에 대한 심문을 시작했다. 지난 7일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지 2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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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지난해 11월~올해 1월 선수 2명을 안산그리너스FC에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36·구속기소)씨로부터 현금 1000만원과 1700만원 상당의 고급 시계 등 27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9월 당시 감독대행이던 임종헌(57·구속기소) 전 안산그리너스FC 감독에게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원을 받고 지난해 8월 선수 2명을 입단시켜주는 대가로 선수의 아버지인 홍모씨로부터 시가 6150만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받은 혐의가 있다.
한편 이씨는 지난해 7월 이민근 안산시장이 취임한 뒤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이민근 시장은 ㈔안산그리너스FC 구단주이다. 안산시는 공식 유관단체인 안산그리너스FC에 연간 31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민근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안이 시민과 축구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줬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구단주로서 시민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안산시는 현재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게 한 점의 숨김 없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다”며 “시 자체적으로도 전방위 감사를 벌여 구단 내 위법·부당한 사안이 적발될 경우 엄중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한다”고 표명했다.
그는 “그동안 스포츠계의 뿌리 내려온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타파해 안산그리너스FC가 시민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게 쇄신에 나서겠다”며 “무엇보다 선수 선발 과정에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내·외부 평가위원들의 역할을 강화한 선수선발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선발위원회를 통과한 선수는 외부 전문가가 추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선수 선발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선수 추천인을 공식 서류에 명시해 관련자의 책임성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