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수학 가형 어려웠다…수능 만점자 6명(종합)

오희나 기자I 2020.12.22 12:41:57

상위권 국어 변별력 높아져…대입정시 당락 갈릴 것
영어 작년보다 쉬워…1등급 비율 대폭 늘어
"재학생·졸업생간 학력 격차 없었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국어와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나형과 영어는 상대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 학생이 사라지고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예년과 다른 특이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받고 답안지에 마킹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2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들에게는 23일 성적통지표가 배부된다.

올해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과 졸업생 가운데 각각 3명씩 총 6명으로 집계됐다.

영역별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영역의 경우 144점으로 나타났다.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 가형은 137점, 인문사회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 주로 치는 수학 나형은 137점이었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 수학 가형은 134점,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표준점수를 보면 2021학년도 수능은 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4점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수학 가형은 작년보다 3점 높아 상대적으로 조금 어려운 수준이었으며,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2점 낮아지면서 쉬운 수준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은 국어영역의 경우 0.04%로 작년 0.16% 보다 대폭 낮아졌다. 수학 가형은 0.70%, 나형은 0.53%로 지난해 수능(수학 가형 0.58%, 나형 0.21%) 대비 각각 상승했다.

국어 1·2등급 구분점수는 각각 131점, 125점이다. 1등급 인원은 1만8467명(4.40%), 2만9040명(6.92%)이었다. 수학 가형의 1·2등급 구분점수는 각각 130점, 123점으로 나타났다. 1등급 인원은 7066명(5.07%), 2등급은 1만2906명(9.26%)이다. 수학 나형의 1·2등급 구분 점수는 131점, 126점이며 1등급 인원은 1만3894명(5.19%), 2등급은 1만6962명(6.34%)다.

자료:대성학력개발연구소
절대평가여서 등급만 나오는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12.66%(5만3053명)였다. 2020학년도 수능(7.43%)보다 대폭 늘어났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4.32%(14만4488명)였다.

탐구영역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 영역은 세계사와 경제가 각 67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지리와 세계지리가 각각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은 지구과학Ⅰ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명과학Ⅰ·생명과학Ⅱ 가 각각 67점으로 뒤를 이었다. 물리학Ⅱ는 62점으로 가장 낮았다.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이 줄어들고 재학생과 졸업생간 학력 격차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평가원은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이나 졸업생·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예년과 비슷해 차이가 커진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이 12%가 넘고 일부 탐구과목에서 2등급 공백이 생기는 등 과목별 격차가 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평가원은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면서 출제에 임했다”며 “출제검토진이 예상했던 고난도들의 어려운 정도가 조금 더 쉽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답했다.

오는 1월7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대입 정시모집에선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국어가 최대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어는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중고난도 문항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주요과목에서 국어·수학으로 변별력이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인문계나 자연계 모두 상위권에서는 국어 변별력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수시 최종등록 마감이 1월 5일, 정시 원서접수 시작이 1월 7일로 1월 6일 하루 밖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 “국어 뿐만 아니라 과목간 가중치와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자는 42만1034명으로 재학생은 29만5116명,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은 12만5918명이었다. 지난해 수능 응시생 48만4737명 보다 6만3703명이 줄면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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