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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오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머지않아 다른 여러 나라가 마주하게 될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한국의 초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글로벌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짚었다.
신 총재는 흔히 말하는 ‘인구가 곧 운명(demography is destiny)’이라는 비관론을 반박하며 “인구가 곧 운명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생산성과 장기 성장이 지식의 창출과 확산에 크게 좌우됐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인공지능(AI) 기술의 등장이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지난 6월 한국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 만찬 기조연설에서 폴 로머의 내생성장론을 언급하면서 AI와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 경로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 총재는 “AI가 장기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지금까지 거시경제학에서 거의 법칙처럼 받아들여졌던 여러 문제들, 생산성과 인구구조에 따른 아주 낮은 성장률과 인구구조에 따른 낮은 중립금리와 같은 문제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신 총재는 개회사를 마무리하며 한국이 당면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준비 태세를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매일 마주하는 단기 충격과 달리 인구구조 변화는 수십 년 전에 미리 그 도래를 예상할 수 있는 매우 특수한 도전 과제라는 점을 환기시키면서다.
그는 “오늘날 한국은 AI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으며 유례없는 반도체 생산과 AI가 이끄는 투자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며 “지금은 미룰 때가 아니라 대비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부제인 ‘도전에서 기회로’에 걸맞게 기술혁신의 가능성과 한계가 함께 논의된다. 첫째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후미오 하야시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GRIPS) 명예교수는 지난 30년간 일본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야 할 중요한 함정들과 인구가 운명이 아님을 보여주는 희망적인 교훈을 공유한다. 오는 3일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의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되는 세션 3에서는 기술이 줄어드는 노동력을 상쇄할 수 있는지를 묻고, AI가 실제로 노동 생산성 증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는 동시에 AI가 만병통치약은 아닐 수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함께 다룰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