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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후보 라이칭더, 파라과이 순방길에 美뉴욕·샌프란 방문

김겨레 기자I 2023.08.02 17:29:46

라이칭더 부총통, 12일·16일 美방문
해리스 부통령 만날지 주목…中반발 예상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이달 파라과이 순방길에 나서면서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한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사진=AFP)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는 라이 부총통이 오는 15일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12일 6박 7일 일정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라이 부총통은 12일 파라과이 도착 전 미국 뉴욕을, 오는 16일 대만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할 예정이다. 파라과이는 남미에 마지막 남은 대만의 수교국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 후보로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 나서는 라이 부총통이 미국 방문 기간 미 고위인사를 만날지 주목된다. 지난달 미 하원의원 6명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서한을 보내 라이 부총통을 만나 대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총통부는 라이 부총통의 구체적인 미국 일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만 총통과 부총통 등 관리가 남미 수교국을 방문할 때 미국을 경유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중국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에 반발하고 있다. 양안관계에 강경한 입장을 가진 라이 부총통이 미국에 들러 미 관리들과 내년 총통 선거에 대해 논의할 것을 우려해서다. 중국은 라이 후보가 차이잉원 총통보다 더 강경한 독립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렉산드르 유이 대만 외교부 차관은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는 편리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겨냥해 “다른 당사자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갈등을 심화시키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차이 총통도 중미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했다. 차이 총통은 순방국 도착 전에 뉴욕에서 약 48시간 체류했고, 귀국길에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해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당시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벌이는 한편, 매카시 하원의장과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대표 등을 제재했다. 지난해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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