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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섬유 제조업체인 루타이섬유와 장수 종합과학기술 등도 동남아시아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홍콩에서 지난주 열린 글로벌 소비재전자 전시회에서는 일부 중국제조업체들이 부스에서 베트남이나 다른 나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고 FT는 전했다.
블룸버그도 중국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들도 탈중국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등이 중국 업체와 냉각 부품, 브레이크 시스템 등 각종 부품 생산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에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중국 외 국가에 공장을 지으라는 제안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장쑤성에 기반을 둔 한 전기자동차 충전 부품 제조업체의 한 매니저는 “최근 본사를 방문한 유럽고객사들로부터 해외공장 설립 계획에 대한 질문을 첫번째로 받았다”면서 “공장을 이전하거나 거래가 끊기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외투기업들은 이미 탈중국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애플은 베트남이나 인도로 생산기지를 점차 옮기고 있다. 애플이 폭스콘에 이어 페가트론을 인도에서 아이폰 14를 생산하는 협력업체로 선정했으며, 아이폰 제품의 7% 정도를 인도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장 셧다운 영향도 있었지만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내 사업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 주재 미 상공회의소는 올해 경영환경 보고서에서 조사 대상 회원 중 24%가 생산시설을 국외로 이전할 것을 고려하거나 이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10%포인트 늘어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