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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팎 새로운 '출현' 기대"…2019 서울국제도서전

이윤정 기자I 2019.06.10 15:09:13

41개국 총 431개사 참여
한강·정우성·김형석 주제강연
"출판 결산하는 축제의 장"
6월 19~23일 코엑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기자간담회에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대외협력 상무이사(왼쪽부터),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이욱정 KBS PD, 김봉곤 소설가가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넷플릭스의 구독모델 등 이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콘텐츠 유통방식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것들의 ‘출현’이 책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해보고자 했다.”

국내 최대의 책 축제 ‘2019 서울국제도서전’이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는 41개국에서 총 431개사가 참여하며 333개의 프로그램으로 5일간 독자를 만난다.

1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일우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이사는 “책에서 멀어진 독자들을 다시 불러오는 방법은 ‘재밌고 유익하다’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세계 출판의 흐름을 읽을 수 있을뿐 아니라 출판과 관련해 한해 동안 이룬 것들을 결산하는 축제의 장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작가와의 만남·키친 스튜디오 등 마련

올해 도서전은 ‘출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강연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날인 6월 19일에는 작가 한강이 ‘영원히 새롭게 출현하는 것들’을 주제로 종이책과 문학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20일에는 유엔난민 친선대사 정우성이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을 주제로 그가 경험한 생생한 난민 이야기를 전한다. 21일부터 23일까지는 물리학자 김상욱(‘과학문화의 출현’), 철학자 김형석(‘백년을 살아보니’), KBS 다큐멘터리 ‘누들로드’의 이욱정 PD(‘요리하다, 고로, 인간이다’)가 차례로 강연한다.

출판의 자유가 갖는 가치를 재조명하는 특별 행사와 전시도 마련했다. 6월 21일 ‘볼테르상 시상식’과 ‘국제 세미나’, 금서 특별전 ‘금지된 책: 대나무 숲의 유령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터키,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금서와 현대미술을 접목해 출판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을 새롭게 조명한다. 금서 특별전을 기획한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자유는 출판뿐 아니라 모든 예술의 기본적인 가치”라며 “노재운 작가의 설치미술과 함께 금지된 책의 의미를 돌아봤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SF 소설’ 등 국내 작가들과 독자가 만나는 자리도 마련된다. 책과 관련한 다양한 국제 이슈를 들여다보는 ‘글로벌 이슈 콘퍼런스’, 권역별 출판 시장과 동향을 짚어보는 ‘글로벌 마켓 데이’, 전자출판의 여러 이슈를 다루는 세미나도 열린다. ‘새로운 젠더 감수성의 출현’(퀴어편·6월 22일)에 함께하는 김봉곤 작가는 “현대 한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 페미니즘과 퀴어를 첨단의 감각으로 써내는 작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하는 특별 기획 ‘오픈키친 스튜디오’에서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식재료·레시피를 담아놓은 쿡북 전시와 함께 요리 시연, 요리·책이 어우러진 토크와 강연을 선보인다. 대전의 명물 ‘책 내는 빵집’ 성심당도 도서전을 찾아온다. 이욱정 피디는 “먹는 쾌락과 생존으로서의 음식을 모두 포괄하는 ‘단짠’을 큰 주제로 정했다”며 “쿠킹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신간 ‘여름, 첫책’에서는 ‘그림슬리퍼: 사우스 센트럴의 사라진 여인들’ ‘나의 로망, 로마’ 등을 선보인다. 권여선, 박찬일 등 열명의 작가가 ‘맛’을 모티브로 쓴 글들을 엮은 ‘맛의 기억’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도서전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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