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이란과의 전쟁은 매우 곧 끝날 것”이라며 “그것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은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급등한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 부담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면서 국제유가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동하는 석유는 전 세계 해상 석유 수출량의 약 20~3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의 핵심 쟁점들은 여전히 깊은 골을 이루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이란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유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보유하게 둘 수 없다”며 “우리가 그것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란은 60% 수준으로 농축된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보한 고농축 우라늄의 처리 방법에 대해 “우리는 그것을 필요로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확보한 뒤에는 아마 파괴하겠지만, 이란이 계속 보유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한 톤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면 중동에 핵전쟁이 일어날 것이고 이곳에도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유럽에서도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둘 수 없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료 문제도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통행이 무료이길 원한다”며 “그곳은 국제 수로”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관리권과 사실상 통행료 성격의 규제를 추진하는 데 대한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협상 당사자들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란 체제는 다소 분열돼 있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루비오 장관은 “파키스탄 중재단이 테헤란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며, 협상 진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은 “미국의 최신 제안이 일부 격차를 좁혔다”고 평가하면서도 “남은 차이를 해소하려면 워싱턴이 전쟁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이 강경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경우 협상이 결렬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완화 등을 놓고 수주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파키스탄이 핵심 중재자로 나서고 있으며, 파키스탄의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이란 외무장관과 계속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외교 협상이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재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양측이 조기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협상을 앞당기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