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피카딜리 광장서 삼성 '스마트싱스' 광고
하루 유동인구 30만명…비싸도 효과 '톡톡'
광장 건너편서 LG도…제품 대신 '브랜드 홍보'
[런던=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세계적인 명소로 꼽히는 영국 런던 시내 한복판에 삼성전자와 LG의 광고판이 서로 마주 보며 한국 기업의 위상을 과시했다. 런던 피카딜리 광장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2대 옥외광고 명소로 꼽힌다.
|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인근의 건물 옥상에서 지난달 26일 LG 광고가 나타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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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에는 삼성전자의 광고가 연속으로 나타났다. 피카딜리 광장의 유동 인구는 하루 평균 30만 명에 달하는 만큼 월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길거리 공연을 보기 위한 시민으로 가득 찼다. 광장 한가운데에서 진행되는 공연엔 미국, 인도, 러시아 등 다양한 국적의 관객이 모여들었다.
피카딜리 광장 광고 비용은 일주일 기준 약 10만파운드(약 1억6000만원)로 비싸다. 다만 런던 최대의 쇼핑 중심지이자 연간 유동인구가 6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번화가로 그만큼 광고 효과가 크다. 이날 대형 전광판엔 삼성전자와 함께 개막식을 앞둔 2024 파리 패럴림픽 홍보 영상과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회사 스텔라 아르투아, 스위스 고급 시계회사 오데마 피게, 알츠하이머 시민단체의 광고가 나타났다.
|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메인 전광판에서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광고(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나타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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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광고는 초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이용한 ‘스마트홈’ 솔루션이었다. 스마트싱스 앱으로 스크린이 탑재된 다양한 가전제품을 손쉽게 조작하며 ‘인공지능(AI) 홈’을 실현하는 내용이다. 갤럭시 AI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써클 투 서치’ 기능도 녹아들어 화면에 원을 그리면 바로 검색창이 열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10주년을 맞은 삼성의 스마트싱스는 지난달 말 기준 3억5000만명의 가입자 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메인 전광판에서 지난달 26일 삼성전자 광고(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나타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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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사이에 두고 대각선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 옥상 화면에선 LG 광고가 번쩍였다. LG는 삼성과 달리 제품이 아닌 ‘브랜드’ 광고를 상영하며 ‘Life’s Good’ 슬로건을 강조했다. LG 광고가 상영되는 대형 모니터 또한 LG 제품으로 로고가 반짝였다.
삼성과 LG는 과거부터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서 신제품 홍보를 비롯해 각종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엔 갤럭시 출시 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4’를 앞두고 디지털 옥외광고를 했고, 지난해 3월엔 2023년형 Neo QLED 8K 등 TV 신제품의 전 세계 출시를 앞두고 대형 광고를 진행했다.
LG는 2022년부터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대형 광고를 상영하기도 했다. 2016년엔 자사의 초(超)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Signature)’를 알리기 위해 약 2분 분량의 광고 동영상을 재생한 바 있다.
|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인근의 건물 옥상에서 지난달 26일 LG 광고가 나타나고 있다.(영상=조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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