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의료사태에 따른 병원의 경영위기에 대응하고자 급여 일부를 자의에 따라 반납하고 한다는 내용의 동의서에 서명을 독려하고 있다.
반납급여는 월 48만원과 116만원, 자율 등으로 구분했다. 적용기간은 6개월이다. 병원은 ‘자의’로 결정한 사항임을 강조하고 향후 반납된 급여와 관련해 어떠한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도 확약하도록 했다.
백병원 한 관계자는 “책임교수들 중심으로 급여반납을 하기로 했던 것을 전체 교수들에게도 공지된 것 같다”며 “행정직 보직자들도 보직수당 반납을 자율적으로 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계백병원과 일산·부산·해운데 백병원을 운영하는 인제학원은 2020년 코로나 사태 때도 이순형 이사장을 비롯해 재단본부장, 의료원장, 서울·부산·상계·일산·해운대백병원 원장이 급여의 25%를 4개월 가량 자진 반납한 바 있다. 그 당시 재단 및 의료원, 5개 백병원 주요 보직자들 역시 급여의 9~15%를 자발적으로 반납했다.
그럼에도 20년간의 적자폭이 해소되지 않았던 서울백병원은 지난해 8월로 문을 닫았다. 상계백병원도 꾸준히 적자를 기록해오며 부산과 해운대 백병원의 수익으로 메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어번 전공의 사태로 적자폭이 더 늘어나 수십억원에 이른 상태다. 백병원 관계자는 “자세한 적자폭은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병원들도 상황이 비슷한 상태다. 건양대병원은 입원 환자 감소에 따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신장내과 내과계 등 3개의 병동을 당분간 폐쇄, 타 병동과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무급휴가 시행 계획은 없고, 개인 연차 소진을 권고하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의 경우 현재 간호사 800여 명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접수 결과, 100여 명이 신청해 현재 시행 중이다.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태로 외래 환자 등이 줄면서 날마다 적자가 쌓이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한다면 대형병원들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