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동맹과 함께 한일관계 개선 시급성 강조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의 역사적 의미와 성과를 양국 국민들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며 “(한미 동맹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자 무엇보다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중국이 미국의 경제적·군사적 우위에 도전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면서 한국, 일본과의 안보협력은 미국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동아시아에서 동유럽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국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를 통한 일제 강제징용 문제 해법과 이에 대한 국내 반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의 안보 문제는 일본과의 협력을 지연시키기에는 너무 시급했다”고 단언했다. 이어 “100년 전 일 때문에 어떤 일은 절대 불가능하다거나,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인들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것은 결단을 요하는 문제다. (중략) 설득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 역시 지난 100년 동안 수차례 전쟁을 겪으면서도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안을 찾았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WP는 실제로 취임 첫해인 올해 윤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몇 가지 장애물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잠재적인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 합동군사훈련 재개 △중국 공급망 의존도 축소를 위한 한미 간 협력 △일본과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그것이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불법침략을 받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무엇을 지원할지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사이의 많은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하자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와 우리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언급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
◇尹 대통령 개인사도 조명…尹 “아내와 결혼 가장 행복한 기억”
이날 9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윤 대통령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다고 WP는 전했다.
이 신문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이념상으로 양 극단에 위치할 뿐 아니라, 평생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윤 대통령이 정치 신인으로 대권을 잡은 점 등 두 국가 원수의 공통점이 많지 않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의 속담인 ‘7전 8기’를 언급하면서 일류대학(서울대)을 졸업한 윤 대통령이 사법시험에 9번 만에 합격한 것이나 이례적으로 늦은 나이(33세)에 검사 경력을 시작했다는 점도 다뤘다.
윤 대통령의 성향과 관련해선, 대학 시절 친구인 이철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만약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혹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 60%가 반대하는 강제징용 해법을 밀어붙인 동력도 이같은 결단력에서 나왔다는 해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은 50대의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만나 결혼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