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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이 부의장으로 속한 디 엘더스는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한 국제 비영리단체다.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후안 마뉴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쓰는 글로벌 리더 12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디 엘더스 대표 수상자로 참석한 반 전 총장은 정치지도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 하면서 분쟁이 있는 곳 안 가본 데가 없다”며 “분쟁의 해결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정치 지도자들도 상황을 바깥으로 못보고 안에서만 정쟁을 한다”며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미래지향적인 눈을 갖고 정치지도자들이 대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은 향후 미래 세대의 교육을 위한 활동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학생들이 세계 평화에 앞장서는 글로벌시민이 되기 위해선 글로벌시티즌십을 갖는 게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에게 열정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협력심도 함께 길러 세계 시민이 되도록 교육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비난받은 일화도 언급했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가 임명한 장관이 어떻게 노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냐는 비판이 많았다”며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 어느 전·현직 대통령 장례식에도 가지 않는 게 원칙이다”고 밝혔다. 이어 “관례를 깬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디 엘더스를 설립한 넬슨 만델라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장 및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오늘날 전 세계를 보면 평화를 위한 글로벌 리더십이 너무나 중요하다”며 “디 엘더스 회원들이 은퇴 후에도 세계 평화를 위해 앞장서 기여한 점 등을 선정 이유로 꼽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