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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 태도는 중소기업에는 다소 완화되겠으나, 가계의 경우 주담대를 중심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출태도가 강화된다는 것은 금리를 올리거나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 영업에 보수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가계 부문과 대기업에 대해 더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전세 대출을 포함하는 주택대출은 물론 일반대출에 대해서도 더 깐깐하게 보겠다는 분위기다.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신용대출까지 확대 적용된 영향이다.
가계 부문에 대한 대출태도 강화는 지난 2분기부터 가시화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의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부터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고, 가계 주택대출은 1분기는 플러스였으나 2분기 -6, 3분기 -22로 큰 폭으로 하락하더니, 4분기엔 -28로 전망됐다. 대출태도가 음(-)의 값이면 이전에 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는 등 대출이 까다로워지는 것을 의미하며 양(+)의 값이면 그 반대다.
대기업들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관리 차원에서 강화를 대기업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답했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태도는 4분기에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대출 태도 강화)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중소기업에는 정책지원 강화 등으로 대출태도를 다소 완화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대출태도 강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4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대부분 업권에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은행들은 4분기 중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등으로, 가계는 생활용도자금 목적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편, 올해 4분기 기업의 신용위험은 중소기업 중심의 업황 부진으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가계는 소득여건 개선세가 지연되면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