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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한 고령 주민은 “수면제와 진정제를 먹어도 소용이 없다. 귀마개를 했더니 귀가 짓물러 염증이 생겼다”며 “정부 관계자들은 이곳에 와서 하룻밤만 지내봐야 한다. 너무 고통스럽다. 제발 살려 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또 다른 주민은 “이전 대남확성기는 사람들의 말소리였지만 이번에는 기괴한 소음으로 고문하면서 정신병마저 생길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주민들은 방음벽 설치, 잠을 잘 수 있는 임시거처 마련,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대남확성기 방송은 지난 9월 28일부터 현재까지 2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들어본 대남방송 중 소음 강도가 가장 세다고 하며 여우·들개·까마귀 등 동물의 울음소리부터 쇠뭉치를 긁는 듯한 소리, 귀신 소리 등이 들린다고 한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금 파주시민들의 불안과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생명과 안전이 모두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위험구역 설정에 따라 확보하게 된 지자체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대북전단 살포행위 적발과 단속에 적극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16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파주·연천·김포 등 3개 시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살포 행위자들에게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불응할 경우 강제 퇴거,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