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 상반기 철강, 친환경 인프라, 미래소재 등에 총 322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수준으로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0.67%에서 0.88%로 올랐다. 철강 부문만 따로 떼놓고 보더라도 R&D 투자액은 1911억원에서 2292억원으로 19.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실적 발표였던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0조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난 수치로, 철강 분야에만 4조5000억원의 투자비를 배정했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친환경 초고강도 타이어코드용 양산 제품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초부터 철강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확대한 것이 눈에 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 상반기 철강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30조8930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364억원으로 3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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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정유동 현대제철 제품개발센터장을 필두로 ‘모빌리티 소재혁신 TF’를 조직하며 R&D에 속도를 냈다. 미래 모빌리티가 전기차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라 무게는 더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신소재 개발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고인성 핫스탬핑 활용 모빌리티 도어 보강재 부품’, ‘핫스탬핑-경량금속 이종 소재 접합 신기술’ 등을 개발했다.
앞으로 짧은 시간 내 글로벌 철강산업이 회복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R&D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철강수요 전망치는 17억9300만톤으로 전년 대비 1.7%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철강 총수요 역시 798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잘 나가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후판 사용 비중이 늘고 있고, 국내 부동산 침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에 대한 꾸준한 투자만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달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산업통상자원부에 반덤핑 제소를 했다. 국내 중국산 후판 유통 가격이 1t당 70만원대까지 떨어져 한국산보다 10만원 이상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