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동남아시아 방문자에서 뎅기열 및 치쿤구니야열 지속 발생에 이어, 최근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도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우리나라 주요 해외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3종은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다. 병을 일으키는 원인체는 각기 다르지만, 모두 감염된 숲모기류인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전세계 아열대 및 열대지역 약 100여 개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캄보디아, 브루나이, 미얀마 등 10개국은 모두 매개모기 서식 및 모기매개 감염병 자체 발생이 보고된 국가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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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국내 발생이 보고된 모기매개 감염병 사례는 이번에 처음 확진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포함해 모두 41명이다. 지난해 1~3월(2명)과 비교해 약 21배 늘었다. 이들 중 인도 또는 볼리비아 방문력이 있는 2명을 제외한 39명(95.1%)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 후 확진됐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사례는 50대 여성으로, 올해 2월 인도네시아에 방문해 모기에 물렸다. 3월 초 귀국 후 피로, 고열, 발진, 결막염 등 증상이 지속돼 의료기관에서 검사 후 확진됐다. 뎅기열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신고된 확진환자 35명 중 베트남을 방문한 후 감염된 사례(12명)가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인도네시아(9명) △필리핀 (5명) △태국·말레이시아(각 2명) △라오스·싱가포르·인도·볼리비아(각 1명) 등이 이었다. 치쿤구니야열은 올해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태국(4명), 필리핀(1명) 방문 후 감염이 확인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동남아를 비롯한 모기 매개 감염병 국가를 방문할 땐 모기가 많은 풀숲이나 산속을 가급적 피하고 외출 시엔 밝은색 긴 팔 상의와 긴 바지,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해외 방문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