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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과열조짐.."떨어질 일만 남았다" 불안한 투자자들

장순원 기자I 2014.07.02 16:38:51

추가수익 기대 약화‥중소형주·하이일드 거품논란도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하반기 들어서도 미국 주식과 채권이 연일 랠리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점에 다다랐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고위험, 고수익채권이나 배당주, 중소형주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 조심스런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가 연일 사상 최고 행진‥채권도 호황

미국 중소형주 흐름을 보여주는 러셀 2000 지수 흐름. 출처:WSJ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시장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8% 오른 1만6956.07에 마감해 1만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대비 0.7% 상승한 1973.32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올들어 상반기까지 다우는 1.5%, S&P500지수는 6.1% 각각 올랐다.

채권시장도 강세가 지속돼고 있다. 전세계 채권가격 기준이 되는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1분기말 2.76%에서 최근 2.5%대까지 내려왔고, 회사채 시장도 예상외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규모는 서서히 줄이고 있지만 여전히 돈을 풀고 있고,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며 달러화표시 자산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기업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큰 편이다.

현재로서는 주식과 채권시장의 강세를 뒤바꿀 재료는 눈에 띄지 않아 당분간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추가 수익 기대 약화‥신중행보로 돌아서는 투자자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자산가격이 별다른 조정없이 계속 오르면서 신중한 행보로 돌아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이나 채권값이 너무 올라 투자수익을 더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굳이 돈을 뺄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을 더 투자하기도 애매한 상황.

자산운용업체인 GMO의 벤 인커 이사는 WSJ과 인터뷰에서 “주가가 너무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어 투자할 의욕이 많이 줄었다”며 “주가가 너무 올라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179억달러(1조79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를 주식에 투자했지만, 현재는 45%까지 줄였다.

아울러 연준이 예상보다 서둘러 돈줄을 죌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고, 미국 경제 회복세가 기대만큼 빠르지 않다는 것도 시장에는 부담이다. 좋지 않은 날씨 탓에 지난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2.9%를 기록했다. 성장률이 떨어진다는 건 미국 기업의 수익이 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WSJ는 특히 투자자들이 과열양상을 보이는 중소형주나 배당주, 고위험(하이일드)채권에서 발을 뺄 수 있다고 꼽았다. 미국 중소형주의 흐름을 나타내는 러셀 2000지수는 1년전과 견줘 21%, 2분기에만 1.7% 올랐다. 고위험 채권가격을 추종하는 바클레이즈 미 하이일드 채권지수도 지난 금요일 하루동안에 2.4% 급등하기도 했다.

인커 이사는 “소형주는 위험할 정도로 과평가됐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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