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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5.50~5.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47.9%로 보고 있다. 50bp 인상 확률(9.1%)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상 확률은 57%에 달한다. 1주일 전 시장은 25bp 추가 인상 확률을 33.0%, 50bp 인상 확률을 4.7%로 봤다.
파월 의장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와이오밍주 잭슨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며 “우리는 적절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지만, 추가긴축 여지가 재확인되면서 11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보다 커진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IB(투자은행) 10곳 중 7곳은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Citi), 바클레이스(Barclays)는 11월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금리인상이 끝났다고 전망한 JP모건도 “현 금리 유지가 기본전망이지만 인플레이션 하락세나 노동시장 완화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평가했다.
◇ 이창용 “美 긴축 기조와 반대로 가기엔 제약”
이처럼 연준의 추가 긴축에 대한 시장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는 가운데, 향후 한국은행 통화정책 방향의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반반 정도로 그런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FOMC 회의에 대해 “시장에선 기본적으로 25bp 정도를 이번에(9월) 올리든지 다음에(11월) 올리든지 올리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반반 정도 있는 것 같다”며 “저도 그런 상황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9월 혹은 11월 추가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시장 기대 형성 정도를 이 총재가 대변한 것은 그 정도에서 미국의 정책기조가 더 압박이 크지 않다면 한은도 무리할 상황은 아니라는 정도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금리 한 번 더 인상’까지는 시장이 어느 정도 반영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이상의 긴축 메시지가 없다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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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FFR 선물시장에서 내년 6월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게 내려갔다”며 “2회 인하 확률은 1주일 전 32%였지만, 현재 21%까지 하락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대응보단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우선시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 인하 전망 시점도 연내에서 내년 1~2분기로 지연되는 모습이다.
이 총재는 사실상 미국이 긴축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한 한은이 먼저 금리를 인하해 완화 정책을 펴기는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적으로 계속 가져갈 때 우리가 반대로 더 많이 갈 수 있느냐에 대해선 제약을 받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