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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종합보고서’를 근거로 한강이 2014년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이후 한국문학번역원 해외교류사업 파견 배제 대상에 포함됐던 사실을 거론했다.
강 의원은 “당시 번역원이 이미 파견이 약속된 부분이라면서 (정부의 배제 지시에 대해) 잘 견뎌준 것에 감사드린다”며 “지금 원장도 특정 작가를 배제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온다면 전임 원장과 직원들처럼 잘 버티실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네, 그래야죠”라고 답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도 전 원장에게 질의하며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종합보고서’ 내용을 언급했다. 임 의원은 2014부터 2016년까지 번역원에 특정 작가에 대한 해외교류사업 파견 배제 지시가 총 15건이었다고 지적하며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전 원장의 견해를 물었다.
그러자 전 원장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다행히 배제를 많이 실행하지 않아서 국제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전 원장은 이어 “그런 초청은 외국기관에서 오는 것이라 한국 정부가 거부한다면 국제적으로도 별로 아름답지 않은 일인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