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집행부가 23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올특위 방향성을 대폭 개편, 존속 여부 등의 심사숙고와 다양한 의견 청취를 위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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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의협은 “올특위는 잠정 중단되지 않았고, 13일 회의는 시·도의사회 회장단 회의가 겹쳐 하루 쉬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나흘만에 중단 결정을 공식화했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도 올특위의 운영 방향을 집행부에 맡기자고 의견을 정리해줘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 22일 하반기(9월) 전공의 모집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새 전공의 충원에 반대하는 의대 교수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가톨릭대 의대 안과학 교실 교수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의사가 없다”며 “교실의 의사에 반해 전공의 모집이 진행될 경우, 하반기 입사한 전공의에 대한 모든 교육과 지도를 거부할 것”이라면고 했다.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들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인기과 쏠림 현상, 상급 연차 전공의 부재 시 1년차 전공의 수련의 질 저하 등이 우려된다며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가톨릭대·고려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울산대 등 6개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 교육의 주체인 진료과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의 지도에 따라 진행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22일 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하반기 모집 때 충원되는 새 전공의들을 제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교수 보이콧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출신 학교나 출신 병원으로 제자들을 차별하겠다는 성명은 의학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자로서 온당한 태도가 아니며 헌법적으로나 인권적 가치에도 반한다”며 “각 병원은 전공의법에 따라 수련 계약과 수련 규칙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