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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2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이란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위원장을 모하마디를 “자유의 투사”로 부르며 “모든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고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위해 싸운 모하마디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시상 배경을 설명했다.
1990년대부터 이란 인권 운동에 투신한 모하마디는 여성의 권익 보장과 재소자 인권 옹호, 사형제 폐지 등을 위해 활동해 왔다. 남편 타히 라흐마니도 민주화운동가로 프랑스에서 두 자녀와 함께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30년 가까이 이란 정부의 인권 탄압을 비판해 온 모하마디는 이 때문에 수차례 옥고를 치러야 했다. 지난해 말이란 법원은 반국가 행위를 이유로 모하마디에게 징역 12년형을 선고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은 이날도 이란 감옥에 갇혀 있다.
모하마디는 수감 중에도 외신에 이란 정부의 히잡 착용 강요와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력을 비판하는 서한을 보내는 등 인권 활동을 그치지 않고 있다. 모하마디는 지난 4월 뉴욕타임스와 한 통화에서 “나는 매일 창가에 앉아 녹지를 바라보며 자유로운 이란을 꿈꾼다”며 “그들이 나를 더 많이 처벌하고 나에게서 더 많은 것을 빼앗아 갈수록 나는 우리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쟁취할 때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이 옥중 시상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이란인으로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시린 에바디는 2003년 옥고를 치르던 중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에바디와 모하마디는 이란 인권수호자센터에서 각각 소장, 부소장으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지난달 16일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이란 여성 마흐사 아미니의 1주기였다는 점에서 모하마디의 수상은 더욱 의미 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그 전까지 모하마디가 석방될 수 있을진 불투명하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이란 정부가 모하마디를 석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