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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11일(현지 시각) 콜롬비아 메데인의 ‘코무나 13’ 마을를 찾아 에스컬레이터가 마을 대중교통으로 기능하는 현장을 둘러보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 동네는 과거 빈민 거주지로 범죄가 잦았으나 고지대를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6개 권역의 야외 에스컬레이터와 벽화를 설치하면서 관광지로 거듭났다. 특히 동네가 속한 메데인은 1970∼1980년대 세계 시장을 주름잡은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본거지일 정도로 마약과 살인, 총성으로 얼룩진 도시였다.
박 시장은 “높은 산동네이고 마약과 범죄가 심각한 동네였다. 주민 주도로 벽화가 그려지고 대중교통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완전히 동네가 변모했다”며 “평화로운 동네가 되고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마을·주민경제가 살아난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양동과 수유리 등 산동네에 엘리베이터 등이 놓이고 벽화 같은 것도 그려지면, 또 그게 주민들의 주도로 만들어지면 얼마든지 관광마을로 등장할 수 있다”며, “도시재생의 새로운 또 하나의 모델을 우리가 배운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박 시장이 지나는 길목에서 ‘(메데인) 시장은 (방문객들에게) 현실을 보여줘라’, ‘현실을 숨기지 말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시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주민은 “에스컬레이터가 생겨 동네가 좋아진 것도, 아직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것도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도시재생은 천천히 진전하므로 일부 불만은 있을 것”이라며 “도시재생이 늦게 가더라도 지역 공동체를 보존해 주민이, 관광객이 사랑하는 마을을 만들어야 더 아름답고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