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현대차 8.9조 들어오자…새만금 기업지원 예산 5배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다원 기자I 2026.09.14 13:37:26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기업지원 예산 46억→265억 477% 확대
AI·로봇 후속기업 공급망 구축 추진
전력·용수·교통 등 입주 기반 동시 확충
공공주도로 전환…10년 내 계획부지 매립

[군산=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새만금개발청이 기업 유치에서 실제 투자와 입주 지원으로 정책 무게중심을 옮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약 9조원 투자를 계기로 로봇·인공지능(AI) 등 관련 기업의 후속 투자를 끌어내고 산업용지와 전력·교통·물류 등 기반시설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 11일 새만금개발청 정책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 11일 새만금개발청 정책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새만금개발청)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지난 11일 새만금개발청 정책간담회에서 “기업 투자 유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기업이 실제로 투자하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데 초점을 뒀다”며 산업용지뿐 아니라 전력·용수·교통 등 투자 기반을 함께 확충하겠다고 했다.

내년 새만금개발청 전체 예산은 2222억원으로 올해보다 3.4% 늘어난다. 이 가운데 기업투자 지원 예산은 올해 46억원에서 265억원으로 477% 확대된다. 기업을 끌어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공장 착공과 운영에 필요한 기반을 갖추는 데 예산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책 변화의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의 투자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새만금에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공장, 태양광 발전시설, 수전해 플랜트 등에 약 8조 9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후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 ‘새만금·전북 대전환 TF’를 통해 현대차가 요청한 지원 사항과 관계부처 과제를 종합한 지원계획을 마련해 지난 5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도 관계부처와 현대차가 실무회의를 열어 지원 과제 진행 상황과 투자 지연 요인을 점검했다.

현대차 투자를 마중물 삼아 관련 기업을 함께 끌어들이는 작업도 추진한다. 새만금청은 현대차 로봇공장을 중심으로 부품·소재 기업이 함께 들어오는 로봇산업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 완성차와 부품업체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의 기존 공급망 구조를 로봇산업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로봇 관련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물류시설과 장기임대용지도 마련한다.

문 청장은 “현대차가 2월 MOU를 맺은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건 사실”이라며 “AI라든지 미래산업 쪽에서 새만금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투자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기업들이어서 구체적인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맞춘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가 우선 100MW급으로 계획한 AI 데이터센터는 향후 수요에 따라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새만금청은 데이터센터가 추가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필요한 부지와 기반시설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새만금 개발방식도 민간투자 유치 중심에서 공공주도로 전환했다. 산업용지를 확대하고 로봇·AI, 첨단기계, 수소, RE100 등 4개 산업거점을 조성한다. 계획 매립면적은 기존 240.5㎢에서 169.6㎢로 조정하고 개발 목표연도도 2050년에서 2035년으로 15년 앞당긴다. 새만금청은 수요가 높은 국가산단과 도시용지를 중심으로 향후 10년 안에 계획된 169.6㎢의 매립을 마치고, 이후 추가 수요는 전략적 유보지를 활용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문 청장은 “공공이 보다 책임 있게 개발을 이끌면서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필요한 기반시설을 적기에 확충하겠다”며 기업 투자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했다.

다만 기업 입주 속도에 맞춰 전력과 교통 기반을 갖추는 것은 과제다. 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는 기존 7GW에서 10GW로 확대됐지만 현재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따라 계통 연계가 확보된 규모는 약 5GW다. 나머지 5GW는 정부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송전망 건설계획과 연계해 확보할 계획이다.

교통과 정주 여건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새만금청도 현재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문 청장은 간담회에서 “교통 여건도 생각보다 굉장히 열악하고 정주 여건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내년 약 4억원을 투입해 수요응답형교통(DRT) 실증에 나선다. 새만금청은 현대차가 입주하는 2029년을 목표로 교통 여건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제도적 지원도 추진한다. 지난 4월 국회에 제출된 전북특별법 3차 개정안에는 수소·태양광과 로봇·피지컬 AI, AI·모빌리티 등과 관련한 43개 특례가 담겼다. 로봇 실증특구와 AI 집적단지 지정, 데이터센터 에너지 지원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문 청장은 “기업이 투자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새만금을 만드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기업들의 실제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