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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일전기는 공모가 대비 종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평가받는 시프트업(462870)(18.33%), 에이피알(278470)(27%)보다는 높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지난 5월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96.52%)의 상승률엔 미치지 못했다.
최근 미국·유럽의 전력기기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관련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산일전기가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동종 업체와 비교할 때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산일전기의 상장 첫날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올 하반기 들어 달라진 공모주 시장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엔 우진엔텍·현대힘스 등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00% 상승)을 기록한 종목이 나오기도 했으나 하반기엔 공모가에서 100% 상승률을 보이는 ‘따블’조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하스·시프트업·엑셀세라퓨틱스 중 이노스페이스와 엑셀세라퓨틱스는 상장 당일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이처럼 그동안 과열됐던 IPO 시장의 분위기가 식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요예측에 나선 기업의 확정 공모가는 여전히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고 있어 공모가에 과도한 거품이 껴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오는 31일 상장하는 피앤에스미캐닉스와 내달 6일 상장 예정인 아이빔테크놀로지 역시 희망 공모가를 웃도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일 평균 주가 상승률 수준이 꾸준히 낮아지고 희망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로 상장일 큰 폭의 단기 차익을 노리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최근 공모주 시장의 변화가 감지된 만큼 기관들도 신중히 접근해 차별화된 수요예측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